아티스트 HUHHH!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에 위로와 희망을 건네는 다섯 트랙의 EP 《Millennial Therapy》를 foreign body를 통해 발매했다. 불확실한 미래와 세대적 불안 속에서도 고개를 들면 희망은 구름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다는 믿음이 작품의 중심을 이룬다. 거창한 해답 대신, 비슷한 시간을 통과하는 이들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음악적 공간을 내민다.
2020년대 초반, 또래는 ‘N포 세대’라는 말로 자주 호명됐다. 부모 세대와 다른 조건을 마주한 밀레니얼 세대가 꿈과 희망을 포기하는 세대로 규정되던 시기, HUHHH!는 그 감각을 개인의 체념으로 남겨두기보다 같은 현실을 살아가는 친구들에게 음악으로 말을 걸고 싶었다.
EP는 코로나 시기의 석관동 자취방에서 시작됐다. 외부 활동이 멈추고 함께 음악을 만들던 친구들과도 떨어진 채 처음으로 온전히 혼자 지내게 된 HUHHH!에게, 그 시간은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외로움으로 다가왔다. 오후의 드립 커피 한 잔이 햇살을 마주하는 거의 유일한 순간이었고,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사실은 사람과의 연결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은 멀리 떨어진 친구들에게 잠시나마 ‘Therapy’가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Millennial soul’, ‘Blindness’, ‘Can we take a break’, ‘Blame’, ‘A way out’의 다섯 곡은 외로움과 불안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그 너머의 연결과 희망을 바라본다. 《Millennial Therapy》는 한 사람의 고립에서 출발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으로 넓어지는 EP다.
완성 후 여러 사정으로 약 5년이 지나 공개된 이번 EP는 HUHHH!가 자신의 기억 한편을 꺼내 놓는 동시에, 오늘의 밀레니얼 세대에게 건네는 현재형의 메시지다. 우리의 상황이 조금 우울할 수 있어도, 잠시 고개를 들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할 때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마음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