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로 활동 기반을 옮긴 P3PPER가 오랜 친구이자 음악적 동료인 Jibaan과 함께 NCS를 통해 9월 25일 새 EP 《Regardless》를 발매했다. ‘Halcyon’, ‘Again (In My Mind)’, ‘Dreaming’, ‘Toujours’ 등 네 곡으로 구성된 이번 EP는 새로운 환경에서 보낸 시간과 그 안에서 느낀 감정을 음악으로 기록한 작업이다.

EP의 출발점에는 구체적인 장소와 하루의 기억이 있다. ‘Halcyon’의 가제는 ‘St. Kilda’로, 세인트 킬다 비치에 다녀온 날 스케치한 곡이다. ‘Again (In My Mind)’는 콜린스 스트리트에 있는 친구들의 집을 방문한 날 시작됐으며, 당시에는 ‘Collins’라는 이름을 붙였다. 두 곡에 남아 있던 지명은 일상에서 마주한 순간이 음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P3PPER는 한국에서 작업하던 시절, 음악이 잘 풀리지 않는 날에도 열 시간 이상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곤 했다. 호주로 옮긴 뒤에는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경험으로 환기하는 일이 작업에 더 좋은 아이디어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날의 감정을 기억하며 가볍게 시작한 스케치는 이번 EP를 만드는 중요한 방식이 됐다.

함께한 Jibaan은 중학생 때부터 P3PPER와 음악을 시작한 친구다. 호주에서도 협업을 이어가는 두 사람은 좋아하는 음악을 자유롭게 풀어내면서도 각 장르가 지닌 고유한 정체성을 존중한다는 태도를 공유한다. 오래된 샘플 CD를 찾아 듣고 새로운 소리를 만드는 탐구 역시 P3PPER의 작업에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9월 4일 먼저 공개한 ‘Again (In My Mind)’에 이어 발매된 《Regardless》는 두 사람이 나눈 음악적 공감대와 호주에서의 일상을 네 곡으로 묶는다. P3PPER는 “제 삶에서 느낀 순간들이 음악의 형태로 남아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